Rock Tech–Transamine 계약했다는 기사에 대한 나의 의견

 

리튬 시장 다시 움직인다…Rock Tech 10만 톤 장기계약과 2026년 리튬 산업 전망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공급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크게 조정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리튬 산업이 다시 변화의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과거의 단순한 “전기차 성장 → 리튬 수요 증가 → 리튬 가격 상승”이라는 공식과는 조금 다르다.

최근 리튬 산업의 핵심은 광산 자체보다 광산 → 리튬 정광 → 리튬 전환·정제 → 배터리 소재 → 배터리 →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전체 공급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캐나다 Rock Tech Lithium과 스위스 원자재 무역회사 Transamine의 장기 스포듀민 정광 공급계약이다.


1. Rock Tech, 연간 최대 10만 톤 스포듀민 장기 공급계약

Rock Tech Lithium은 Transamine과 장기 스포듀민 정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2028년부터 첫해에는 건량 기준 약 5만 톤을 공급하고, 이후에는 연간 최대 10만 톤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본 계약기간은 7년이며 최대 5년까지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공급가격은 Li₂O 6% 스포듀민 정광(SC6)의 Fastmarkets 가격지표를 기준으로 품위, 최저가격,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조정하는 구조다. 공급물량에는 Rock Tech 측에 유리한 ±10% 허용범위도 적용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최대 8,000만 달러 규모의 선급금 금융지원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광물을 사고파는 계약을 넘어 광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까지 연계하는 전략적 오프테이크(Offtake) 구조로 볼 수 있다.
Rock Tech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Georgia Lake 광산Red Rock 리튬 전환시설을 연결해 광산에서 배터리급 리튬화합물 생산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Mine-to-Converter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제 공급 일정과 금융지원은 최종타당성조사(DFS), 프로젝트 자기자본 조달, 인허가, 토지 접근권 확보 및 실사 등의 조건을 충족한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 리튬 시장, 공급과잉 이후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다

리튬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경험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예상한 대규모 광산투자로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리튬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자 신규 광산투자가 지연되고 일부 생산업체에서는 감산 움직임도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의 리튬 시장을 과거처럼 일방적인 가격 상승 또는 공급과잉이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재 리튬 가격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율 + 중국 생산량 + 신규 광산 가동 + ESS 성장 + 나트륨이온전지 보급 + 재활용 리튬 공급량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리튬 수요 증가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과 수요 변화에 따라 상당한 가격 변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3. 전기차 다음의 리튬 수요처, ESS가 부상한다

과거 리튬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분야는 전기자동차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장치)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시간과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가 중요하다. IE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 수요는 1.5TWh를 넘어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앞으로 리튬 수요를 전망할 때는 전기차 판매량만 볼 것이 아니라 전기차 + ESS + 데이터센터 전력저장 + 재생에너지 수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4. 스포듀민 제련·정제도 저에너지 기술 경쟁

스포듀민(Spodumene)은 대표적인 리튬 함유 광물로 화학식은 LiAlSi₂O₆이다. 천연 스포듀민은 일반적으로 α-spodumene 형태로 존재한다. 전통적인 리튬 생산공정에서는 이를 약 1,000℃ 이상의 고온에서 열처리하여 반응성이 높은 β-spodumene으로 상전환시킨 후 황산배소와 침출공정을 거친다. 대표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α-Spodumene → 고온 상전환 → β-Spodumene → H₂SO₄ 배소 → Li₂SO₄ 침출 → Li₂CO₃ 또는 LiOH 제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열에너지가 필요하고 산 사용량과 잔사·폐수 발생량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리튬 제련·정제기술에서는 단순히 회수율만 높이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와 시약 사용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고 있다. 기계화학적 활성화(Mechanochemical Activation), 알칼리 배소, 새로운 침출제, 선택적 리튬 분리공정 등이 연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저에너지 공정이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리튬 전환·정제산업의 공급망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5. 염수 리튬의 차세대 기술, DLE

광석계 리튬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분야가 DLE(Direct Lithium Extraction·직접리튬추출)이다. 전통적인 염수 리튬 생산에서는 대규모 증발지를 조성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수개월 이상 염수를 농축하는 방식이 사용돼 왔다. DLE는 이러한 장기간의 자연증발 대신 흡착제, 이온교환, 용매추출, 막분리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염수 속 Li⁺를 선택적으로 분리·농축하는 기술이다. 상업성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생산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토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증발법으로 개발하기 어려웠던 지열수나 유전염수 등 다양한 저농도 리튬 자원까지 개발 대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 폐배터리는 새로운 ‘도시 리튬광산’

리튬 공급망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폐리튬이온배터리에서는 Ni·Co·Cu뿐만 아니라 Li까지 경제적으로 회수하려는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습식 재활용 공정은 폐배터리 → 파쇄·선별 → Black Mass → 침출 → 용매추출·침전 → Li₂CO₃/LiOH 회수 순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양극활물질을 완전히 금속이나 염으로 분해하기보다는 기존 결정구조를 최대한 보존하여 재생하는 Direct Recycling 기술도 중요한 연구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광산에서 생산하는 리튬이 Primary Lithium이라면 폐배터리에서 다시 회수하는 리튬은 중요한 Secondary Lithium 자원이 된다. 결국 미래의 리튬 공급망은 광산에서 시작해 배터리에서 끝나는 직선형 구조가 아니라, 광산 → 정제 → 배터리 → 사용 → 회수 → 재생 → 배터리로 이어지는 순환형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7. 앞으로의 승부처는 ‘광산’보다 ‘공급망’

Rock Tech–Transamine 계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좋은 리튬광산을 확보했다고 해서 반드시 리튬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광산 → 정광 → 리튬 전환·정제 → 배터리 소재 → 배터리 → 재활용 전체 과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미국·캐나다·유럽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및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Georgia Lake 광산과 Red Rock 전환시설을 연결하려는 Rock Tech의 Mine-to-Converter 전략은 세계 리튬 산업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8. 2040년 리튬 수요는 어디까지 증가할까

IEA는 2024년 세계 리튬 총수요를 약 20.5만 톤(Li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기존 정책이 지속되는 STEPS 시나리오에서는 리튬 수요가 2024년 20.5만 톤 → 2030년 45.5만 톤 → 2040년 92.8만 톤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40년에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한 2차 공급 역시 약 8.2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리튬 산업을 단순한 광산산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결론 : 2026년 이후 리튬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4대 기술

리튬 산업은 이제 단순한 ‘전기차 성장산업’에서 벗어나 자원·제련·에너지·배터리·재활용이 결합된 전략광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향후 특히 주목할 분야는 다음 네 가지다.

스포듀민 저에너지 제련·정제기술
DLE 직접리튬추출기술
배터리급 LiOH·Li₂CO₃ 고순도 정제기술
폐배터리 리튬 회수 및 Direct Recycling 기술

결국 미래 리튬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리튬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나 낮은 에너지와 비용으로 리튬을 추출하고, 배터리급 화합물로 정제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용이 끝난 배터리에서 다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따라서 Rock Tech–Transamine의 연간 최대 10만 톤 장기계약은 단순히 “스포듀민 정광 10만 톤을 판매한다”는 광물거래 뉴스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북미 리튬광산 → 북미 전환·정제 → 배터리 공급망 → 재활용 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리튬 공급망 경쟁의 한 단면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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